2015년 3월 16일 월요일

매일공부하는 카카오톡 개발자


[개발인]매일공부하는‘카톡’개발자,김희준[개발인]매일공부하는김희준


가계부를 작성할 때 매일 써야 하는 항목에는 무엇이 있을까? 식비, 통신비, 교통비 등이 떠오른다. 김희준 개발자의 가계부에는 ‘연구비’ 항목이 있다. 그는 연구비에 매달 약 10만원을 들여서 매일 공부한다. 자신은 아직 부족한 개발자라고 설명하는 사람, 그래서 매일 공부하고, 공부하는 것이 즐겁다는 김희준 개발자의 삶을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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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준 개발자의 가계부. 연구비라는 항목을 만들어 매달 공부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
PC와 함께한 개발 10년
김희준 개발자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프로그래밍을 접했다. ‘인터넷 무작정 따라하기’ 같은 책을 사고 직접 웹사이트를 만들어보면서 프로그래밍에 재미를 붙였다. 대학교에 진학한 뒤엔 프로그래밍을 더 깊게 알고자 했다. 당시 강원도에 살았던 김희준 개발자는 1학년을 마치고 무작정 상경해 병역특례 IT기업을 찾아갔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안회사에서 보냈다. 보안마법사, 안철수연구소같은 기업이었다. 보안회사에 근무하면서 자연스레 시스템 뒷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제가 호기심이 많은 편이에요. 보안은 여러 기술을 두루 알아야 하거든요. 운영체제를 공부하면, 운영체제 아래에는 어떤 기술이 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렇게 계속 밑단의 기술을 파고 보니 하드웨어와 가장 밀접하게 붙어 있는 기술이 드라이버라는 걸 알았어요. 졸업 후에는 아예 드라이버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에 입사했죠.”
드라이버란 모바일 기기를 PC와 연결할 때 필요한 소프트웨어다. 당시 컴퓨터 대부분이 윈도우 기반이었기 때문에 윈도우 드라이버 기술이 많이 쓰였다. 그렇게 1년간 드라이버 기술을 배운 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했다. 전자회사나 소프트웨어 업체는 윈도우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고, 김희준 개발자는 고객 지원 부서에서 개발자를 돕는 일을 맡았다. 그러면서 윈도우와 하드웨어를 연결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거나 기술 자문을 하곤 했다.
“많은 계산을 하고 회사를 옮기진 않았어요. 궁금한 기술이 있으면 그 기술을 공부할 수 있는 회사로 가려고 했어요. 사실 드라이버 기술은 수요가 아주 많은 업계가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버 회사로 들어간 건 그 기술이 궁금했고,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죠. MS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시간이 점차 지나자 MS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들더라고요. MS뿐만 아니라 많은 회사가 이제 PC보다 모바일과 웹 기술에 더 집중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마침 다음카카오에서 일자리가 난 것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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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준 다음카카오 개발자
김희준 개발자는 현재 다음카카오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에 온 지는 약 1년. 현재 PC버전 카카오톡을 개발하는 팀에 소속돼 있다. 현재 PC버전 카카오톡을 개발하는 인력은 10명 정도다. 이들은 PC버전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기술 안정성을 높이는 일을 주로 맡고 있다.
“생산성 높여주는 C++에 관심 많아요”
시스템 뒷단 기술을 개발하다보니 김희준 개발자는 주로 C++를 이용했다. 그가 최근 가장 관심을 가진 기술 역시 C++다. 사실 최근엔 자바스크립트나 스위프트 같은 신생 언어가 더 많이 주목받고 있다. 다른 언어가 아닌 C++에 더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전에는 윈도우98용 디버거, 윈도우98 아키텍트 같은 걸 집중 공부했어요. 그런데 어느덧 제가 열심히 공부했던 기술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다 보니 지금 그 기술은 많은 쓰이지 않았던 거죠. 이제는 다양하게 쓸 수 있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에 관심이 생겨요. 하나의 아키텍처만 파고 공부하는 것보다요. 마침 최근 C++에 생산성을 높여주는 기능이 많이 추가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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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값을 계산하는 코드. 왼쪽이 파이썬으로 만든 코드, 오른쪽은 C++14로 만든 코드(출처 : MS 테크데이즈 세미나)
김희준 개발자는 언어로 프로그래밍을 가지는 것이 집 짓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집을 지을 때 그 시대마다 새로운 건축 방식이 나오는 것처럼, 언어도 새로운 특징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언어의 성질을 계속 공부하다보면 좀 더 나은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김희준 개발자는 “C++이 한동안 정체됐던 건 사실”라며 “하지만 최근 C++11부터 C++14까지 매력적인 언어로 변화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C++은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어요. 플랫폼별로 컴파일러 도구 생겼고요. C++로 공통된 모듈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개발 비용이나 시간이 줄어들 수 있죠. 드롭박스는 ‘C++나우’라는 컨퍼런스에서 C++로 개발한 메인 기능을 iOS, 안드로이드, 윈도우, 맥에 전부 활용했다고 발표했어요. MS 역시 맥용 오피스와 윈도우용 오피스에 들어간 코드 중 상당수의 공통 모듈을 C++로 작성했죠.”
내 모토는 ‘후회하지 말자’
그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인생의 모토라고 한다. 좋은 결과든 나쁜 결과든 매순간 최선을 다하면 결과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그는 항상 공부한다. 한동안 김희준 개발자의 출퇴근 시간은 2시간이었다. 하루 4시간, 부천에서 판교까지 이동하면서 그는 공부할거리를 가지고 나갔다.
매달 10만원을 들여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는 플러럴사이트나 린다닷컴을 자주 활용한다. 유명 현직 개발자들이 직접 라이브 코딩을 보여주며 강의를 제공하는 교육 플랫폼이다. 얼마 전 플러럴사이트에 인수된 코드스쿨도 자주 이용했다. 코드스쿨은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코딩을 작성하며 결과를 보면서 배우는 서비스다. 코세라도 자주 활용한다. 코세라는 유명 대학 강의를 무료로 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산수학, 통계같은 고등학교 수준의 기초지식이 필요할 땐 칸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듣는다. 사파라북스온라인같은 웹사이트를 활용해 필요한 서적도 찾아본다. IT 전공서적은 가격이 비싼 편인데, 사파리북스온라인은 월정액으로 보다 저렴한 가격에 책 여러 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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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럴사이트. 개발자를 위한 고급 강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최신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팟캐스트도 활용한다. 닷넷락스스콧 한센만 팟캐스트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라디오같은 해외 개발자들이 직접 방송하는 팟캐스트를 꾸준히 듣고 있다. 영향력 있는 국내외 개발자의 트위터를 팔로우하면서 다른 개발자의 관심사에 대해서도 꾸준히 모니터링한다.
“기존에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대단한 개발자들이 많아요. 한국이든 해외에서든 천재적인 개발자들이 꽤 있어요. 그런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요. 항상 저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죠. 그러니 더 공부를 하게 되더군요.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게 즐겁기도 하고, 남들에게 내가 공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좋아해요. 올해는 C++같은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여러 개발자와 함께하는 세미나도 직접 열고 싶습니다.”
김희준 개발자가 추천하는 개발 교육 웹사이트
교육 플랫폼
팟캐스트

2015년 3월 15일 일요일

늘어나는 치매·우울증.. '손'을 써야 뇌를 깨운다

손글씨 쓰기·바느질·악기연주 좋아헬스조선 |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 입력 2015.03.1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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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증가와 고령화 가속화로 우울증, 치매 등의 뇌 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뇌를 잘 사용하고 발달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체된 뇌를 깨울 수 있는 방법은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바로 '손'을 활용하는 것이다. 손글씨 쓰기, 바느질, 목공예, 악기연주와 같은 정교한 손놀림은 지친 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인체의 뼈는 총 206개인데, 이 중 4분의 1에 달하는 54개가 양손에 있다. 양손은 신체의 작은 부분이지만 다리·몸통보다 훨씬 치밀하게 신경망이 분포돼 있다. 관절과 신경망이 많은 손은 뇌와 풍부한 신호를 주고받는다. 실제로 운동·감각·언어·기억 같은 기능을 통솔하는 뇌의 중추신경 중 30%는 손의 움직임에 반응해 활성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헬스조선]사진=조선일보 DB
↑ [헬스조선]사진=조선일보 DB

◇집중력·성취감 높여 정서 안정정교한 손놀림은 스트레스를 낮춰 정서를 안정시킨다. 이는 호르몬 분비와 관련이 있다. 손을 움직이면 뇌에서는 상황판단·감정조절에 관여하는 '전전두엽' 구조물이 활성화되면서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해 기분이 안정된다.

손놀림이 긴장과 스트레스를 분산시킨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 뇌는 일반적으로 한꺼번에 여러 활동에 집중하기 힘든 구조를 갖추고 있다. 손을 움직이는 것은 뇌에서 상당히 많은 영역을 차지하므로, 다른 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어진다.

손 활동으로 얻는 성취감 역시 정서를 안정시켜주는 요인에 해당한다. 손놀림으로 완성물을 만들어 내는 활동은 성취감을 주면서 동시에 스트레스를 낮춘다. 다양한 색과 모양을 감상하면서 도구를 활용해 창작물을 완성하는 것은 미적 충족감을 주면서 스스로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돕고, 동시에 정서가 안정된다. 노인의 우울증을 예방하는 활동으로 뜨개질 수업을 진행하고, 손바느질·퀼트 같은 프로그램을 임산부 태교에 활용하는 이유다.

◇손 움직이는 만큼 뇌 노화 늦춰손은 뇌가 노화하는 속도를 늦춰주는 항노화 도구다. 손을 충분히 쓰지 않아 근육이 퇴화하면 뇌를 자극하지 못해 그만큼 뇌세포의 기능도 떨어진다. 그러나 이미 노화한 뇌도 손 활동으로 기능을 회복할 수도 있다. 손가락 운동을 하면 뇌세포의 주변 세포들이 활성화하면서 기능을 대신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머리로 생각하며 손끝을 사용하는 섬세한 작업을 꾸준히 실천할 것을 권한다. 단순히 손가락을 이용한 활동보다,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양손을 정교하게 움직이는 활동이 뇌의 여러 영역을 동시에 활성화시킬 수 있다.

우울증에 손쓰는게 좋군요....그래서 문제풀떄는 안우울했나?헤헤

2015년 3월 14일 토요일

김연아, 은퇴했지만 ‘여왕’의 인기는 여전했다
  • 김연아, 은퇴했지만 ‘여왕’의 인기는 여전했다_이미지
  • 김연아, 은퇴했지만 ‘여왕’의 인기는 여전했다_이미지2
[OSEN=서정환 기자] ‘선수’ 김연아(25, 올댓스포츠)는 은퇴했다. 하지만 그의 인기와 아우라는 여전히 ‘여왕’다웠다.

김연아는 14일 오후 광화문 광장 특설무대서 진행된 제1회 2018 평창 패럴림픽 데이 행사에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가했다. 은퇴 후 모습을 보기 좀처럼 힘든 김연아의 공식 대외행사로 관심을 모았다. 이날 김연아는 휠체어컬링 등 패럴림픽 종목을 직접 체험해보고 홍보대사로 대중에게 패럴림픽의 의미를 널리 알렸다.

이날 김연아를 보기 위해 수 백 명의 인파가 동시에 몰려 행사장이 마비되기에 이르렀다. 주최 측은 충분히 혼란을 예상할 수 있음에도 아무런 안전장치를 하지 않은 채 그대로 행사를 진행했다. 김연아 등 귀빈들이 등장하자 장내가 술렁였다. 김연아를 보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과 관객들이 그대로 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서도 김연아는 미소를 잃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사에 임했다. 김연아는 김종덕 문체부장관, 김성일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나경원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집행위원 등 귀빈들과 함께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행사를 무사히 치렀다.

취재진과 만난 김연아는 “패럴림픽 홍보대사로 참여했다. 올림픽만큼 중요한 패럴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열려서 기분 좋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이번 기회를 삼아 패럴림픽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연아는 은퇴 후 여러 가지 대외활동을 하면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김연아는 “은퇴한지 시간이 많이 흘렀다. 평범한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다른 대회 활동을 하고 있다. 내게 새로운 경험이다.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고 일상을 공개했다.



‘피겨여왕’의 모습을 실제로 본 팬들은 “예쁘다”를 연발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울러 김연아를 통해 패럴림픽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크게 높아지는 모습이었다. 

평창올림픽 기대됩니다...김연아 이쁘지요..헤헤...

2015년 3월 1일 일요일

낮잠 mp3 얻는 사이트

http://www.napsounds.com/
여기서 취향에 맞게 다운로드 받으시면 됩니다...
저한테 굉장히 유용하더군요...

2015년 2월 27일 금요일

인생 역전을 꿈꾸는 이들에게....

등록 : 2015.02.27 10:30수정 : 2015.02.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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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래학자가 꼽은 ‘황금알’ 후보
알약으로 지식 습득·쪽잠으로 8시간 잔 효과 등 ‘대박’
세계성-급속한 확장성-광범위한 대중적 수요 등 조건

http://yannicktheodore.com/2014/06/10/how-to-become-a-billionaire/
과거 큰 부자를 상징하는 말은 천석꾼, 만석꾼이었다. 백만장자, 억만장자는 화폐경제가 탄생시킨 용어이다. 서구에서 백만장자(Millionaire, 이하 달러 기준)라는 말은 19세기가 끝날 때까지만 해도 최고의 갑부를 상징하는 유일한 대명사였다. 백만장자란 용어 자체가 산업혁명 이후 등장한 말이었다. 모피업자인 존 제이콥 애스터(John Jacob Astor, 1763~1848) 등 몇몇 사람이 미국 최초의 백만장자로 불리기도 했으나, 백만장자란 말이 처음 활자화된 건 1843년 뉴욕의 담배제조업자 피에르 로릴라드 2세(Pierre Lorillard II)의 부음기사에서였다고 한다.
백만장자는 19세기 담배, 억만장자는 20세기 석유
그러다 20세기 들어 억만장자(Billionaire)가 등장했다. 경제 규모가 커진 데다 약육강식에 따라 독과점 현상이 심해지면서 부자들의 재산이 크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문자 그대로 따지자면, 억만장자의 재산은 백만장자의 100배다. ‘최초의 억만장자’로 불린 사람은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John D. Rockefeller)였다. 그는 석유회사 스탠다드 오일을 설립해 미국의 석유산업을 거머쥐면서 20세기 지구촌에 억만장자 시대를 열었다. 1937년 사망 당시 그의 재산은 무려 3360억달러. 물론 급격한 인플레의 영향도 컸지만, 아직까지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그로부터 다시 한 세기가 지났다. 매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하는 미국의 경제경영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2014년 3월 현재 세계 억만장자(달러 기준)는 1645명에 이른다. 이들의 부를 합치면 6조4천억달러. 하위 152개국의 GDP를 합친 것과 맞먹는 금액이다. 이들의 대다수는 IT 기술과 금융부문 경영인들이다.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다. 포브스가 추정하는 그의 재산은 2015년 2월 현재 약 790억달러. 한국 돈으로 무려 약 87조원에 이른다.
사상 최초의 억만장자이자 사상 최고의 갑부로 일컬어지는 존 D. 록펠러(1839~1937, 왼쪽)과 현재 세계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위키피디아
세계 금융계는 이제 1조달러 이상의 부를 거머쥔 조만장자(Trillionaire)의 탄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스위스의 금융그룹 크레디트 스위스(CS)는 ‘2013 세계 부 보고서’에서 지금과 같은 경제 흐름이 이어질 경우, 머지 않아 첫 조만장자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가장 낙관적으로 볼 경우 60년후 조만장자가 11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면 이 시기는 더 빨라질 수도 있다. 조만장자는 억만장자의 1000배에 이르는 재산을 가진 사람이다. 아무리 세계경제가 비대해졌다한들 그런 부를 개인에게 가져다 줄 산업이 있을까? 무수한 경쟁자들이 존재하는 기존 산업에서 이를 기대하는 건 아무래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조만장자의 탄생은 이익 창출의 근원과 방식부터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미국의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 소장이 과연 어떤 미래산업이 그런 꿈에 도전할 수 있을지 상상력을 발휘해봤다. 평소 활발한 대중 강연 활동을 하는 그는 지난 몇년 사이 한국을 찾는 발길이 부쩍 잦아진 사람이다. 그는 오늘날의 기업보다 수백배나 더 많은 가치를 생산하려면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예컨대 세계성, 급속한 확장성, 광범위한 대중적 수요, 전세계 구석구석 사각지대가 없는 글로벌 배송, 남들보다 훨씬 높은 수익성, 강력한 파급력 등이다.
그는 이런 조건을 갖출 수 있는 산업 후보군으로 18가지를 꼽았다. 그는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추론을 통해 나온 것이며, 이들 중 상당수는 아직 산업화는 고사하고 초기 성과물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자신이 보기에 이 후보군들은 일단 산업화 단계에 들어서면 위에 거론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엄청난 속도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들 산업군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조만장자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게 그의 조심스런 전망이다. 그의 상상력이 풀어낸 18가지의 미래 황금알 후보군엔 어떤 것들이 포함돼 있는지 살펴보자.
http://www.salon.com/
첫 번째는 암호화된 화폐(Cryptocurrency)이다. 그는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국가라는 장벽을 넘어 사상 최초의 세계 화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세계 화폐는 말 그대로 국가 기반의 경제나 중앙 통제형 경제의 영역 밖에서 작동하는 화폐를 말한다. 따라서 현재의 금융 시스템이 미처 부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금융 수요를 채워줄 수 있다. 프레이는 전 세계 성인의 절반 가량인 성인 25억명이 은행계좌를 갖고 있지 않다며, 바로 여기에 이 화폐의 잠재성이 숨어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저축이나 대출 같은 공식 금융 서비스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일종의 비공식 경제에 속해 있는 이들이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새로운 단일 금융시장을 형성할 경우, 암호화폐 금융가에게 펼쳐진 사업 기회는 얼마나 막대할까?
두 번째는 소행성 자원채굴(Asteroid Mining) 사업이다. 소행성은 유럽우주국(ESA)의 우주선 로제타와 착륙선 필라이가 지난해 혜성 67P의 표면에 당도했을 때 새삼 주목을 받았다. 프레이는 가까운 장래에 가장 가치있는 우주산업은 지구에서 가까운 소행성에서 자원을 채취하는 사업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영화 <아바타>에서 에너지 고갈에 맞닥뜨린 지구인들이 대체 에너지를 찾아 머나먼 판도라 행성을 찾아 나서는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왕성한 우주 활동이 가능하려면 우선 우주에서 물과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소행성 자원 채굴은 실제 현실이 될 수 있다. 소행성에서 어떤 자원을 가져올 것인가?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플라티늄(백금) 계열의 금속을 비롯한 희귀광물들이다. 이 광물들은 지구에서 아주 값비싸게 팔리고 있을 뿐 아니라 용도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소행성 자원채굴 사업은 이미 딥 스페이스 인더스트리스(DSI=Deep Space Industries), 플래니터리 리소시스(Planetary Resources=PR) 등 몇몇 민간업체와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나사는 현재 개발중인 ‘오리온’(Orion)을 통해 장차 소행성에서 광물을 채취해오는 과정을 담은 콘셉트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PR사 계획에는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소행성 자원채취가 본궤도에 오를 경우 수조달러의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세 번째는 즉석 학습(Instant Learning)이다. 현대 인류는 한 사람의 독립적인 성인으로 크기 전에, 그리고 성인이 되고 나서도 아주 많은 기간을 교육과 학습에 쏟아붓는다. 이렇게 골치아픈 학습을 단번에 끝내주는 방법은 없을까? 언뜻 웃음거리로 치부될 만한 발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저명한 학자로 MIT의 미디어렙 설립자인 니콜라스 네그로폰테가 얼마 전 바로 이런 주장을 했다. 그는 지난해 3월 ‘TED’ 콘퍼런스 30주년 행사에서 알약(pill)을 먹으면 영어나 프랑스어, 컴퓨터 프로그래밍, 셰익스피어 작품 등 원하는 지식을 즉시 획득할 날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것도 먼 미래가 아닌 30년 안에 가능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 때가 되면 말 그대로 정보를 한꺼번에 삼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의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기억과 관련한 물질들에 대한 나노차원 연구들이 쌓이게 되면 조금씩 가시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네 번째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다. 사물인터넷은 다른 부문과 달리 이미 현실화한 산업이다. 따라서 겉으로만 보면 조만달러의 수익을 낼 산업 후보군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사물인터넷이 사람의 건강과 에너지, 스태미너, 사고능력 등을 100% 이상 향상시켜주는 장치라고 생각해보자. 아니면 식물이나 동물과 소통할 수 있는 장치라고 생각해 보자. 프레이는 “그런 능력이 장래 얼마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되묻는다.
다섯 번째는 노화 치료(Cure for Human Aging)이다. 늙지 않고 싶은 건 사람의 본능적 욕구이다. 뚜렷한 노화 치료 성과가 있는 약물이 개발된다면, 사람들은 얼마에 그 약을 사려고 할까? 만약 하루 10달러의 비용에 노화를 중단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옵션을 선택할까? 만약 10억명이 이를 선택한다고 치자. 단숨에 연간 3조6500억달러의 수입이 돌아온다. 인간의 본능을 유혹하는 분야인만큼 잠재성은 무궁무진한 분야이다.
구글이 인수한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의 태양광 드론 ‘솔라라 50’. Titan Aerospace
여섯 번째는 드론 서비스(Flying Drone Services)이다. 드론 역시 사물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산업화 초기 단계에 진입한 상태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경험하는 것들은 드론이 할 수 있는 것들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고도 8만피트 성층권에서 비행을 하는 태양광 드론을 떠올려 보자. 태양광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이 드론은 5년마다 수리할 때만 제외하고는 지상에 내려올 필요가 없다. 한번 띄워놓으면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셈이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각각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 어센타라는 드론업체를 인수해, 이런 사업구상을 구체화해가고 있다. 이 드론을 이용해 지구촌 통신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면? 현재 세계 인터넷 인구는 30억명으로 추정된다. 아직도 인터넷세계에는 40억명이 미개척 시장으로 남아 있다.
일곱 번째는 기상 조절(Controlling the Weather)이다. 날씨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면 이는 좋은 일일까, 나쁜 일일까? 인류는 오랜 세월에 걸쳐 허리케인, 토네이도, 쓰나미 같은 자연 현상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 이런 자연재해를 복구하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 우리가 필요할 때 비가 내리게 하고, 엄청난 피해가 불가피한 우박을 미리 막을 수 있다면, 또 농사에 적합한 온도와 햇빛을 언제나 보장할 수 있다면 이는 얼마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날씨를 조절해 집 앞 정원에 굳이 물을 따로 줄 필요없이 자연이 이를 해결준다면 이는 얼마만한 값으로 매겨질 수 있을까? 풍력발전단지에서 수십미터 높이에 있는 풍력 날개에 충분한 바람이 불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면 이는 또 얼마만한 가치가 있을까? 우리 필요에 따라 날씨를 조절할 수 있다면, 이는 단순히 조만장자의 탄생이 문제가 아니라 자연에 의존해왔던 인간의 생활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명적 사건이 될 것이다.
여덟 번째는 즉석 수면(Instant Sleep)이다. 즉석 수면이란 잠깐의 수면으로 8시간의 잠 효과를 내는 것을 말한다. 만약 이것이 실제로 가능하다면, 사람은 하루에 8시간을 덤으로 갖게 되는 셈이다. 노화 치료와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이 솔깃해 할 만한 생활 서비스이다. 매일 10달러만 내면 즉석 수면이 가능한 장치가 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까? 프레이는 “10달러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나 싼 서비스”라며 이용료를 하루 100달러로 높여 얼마나 돈을 벌 수 있을지 단순 계산을 해보였다. 1억명이 하루 100달러씩 지불한다면? 조만달러를 벌어들이는 건 식은죽먹기였다.
영화 에 등장하는 블랙홀의 모습. 유튜브 갈무리
아홉번째는 중력 조절(Controlling Gravity)이다. 17세기 뉴튼이 발견한 중력은 질량을 가진 물체들이 서로 잡아당기는 힘이다. 그래서 사람은 공중에 떠다니지 않고 땅에 붙어다닌다. 새의 날개는 이를 일시적으로 벗어나는 장치이다. 하지만 지금도 인류는 중력의 비밀을 풀지 못했다. 중력은 왜 존재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등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만약 이 비밀을 풀어 마음대로 중력을 조절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혁신적인 기술을 상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모든 물체의 공간 이동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게 되니 말이다. 프레이는 따라서 어떤 면에서 이 항목은 자신이 꼽은 18가지 항목 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낮은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반대로 해법을 찾아내기만 한다면 가장 큰 가치를 낼 수 있는 산업이 생겨날 것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처럼 중력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날이 과연 올까? 중력의 비밀을 벗기려면 중력 에너지를 전파하는 중력파의 실체부터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인류는 아직 여기에도 다다르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빅뱅 당시의 중력파 흔적을 찾아냈다는 발표로 전세계 과학계가 들썩인 적이 있었으나 이후 오류로 밝혀졌다. 그만큼 중력을 이해하는 일은 어려운 과제이다.
10번째는 울트라초고속 수송수단(Ultra High Speed Transportation)이다. 기술이 혁신되면 좀더 빠르고 효율적이고 저렴한 여행이 가능해지는 대신, 거기에서 나오는 부가가치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프레이는 그러나 일론 머스크(Elon Musk)나 대릴 오스터(Daryl Oster)가 제안한 것과 같은 튜브식 수송은 반대로 부가가치를 높여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전기차업체인 테슬라 모터스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현재 시속 1200㎞의 튜브형 초고속 열차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ET3’ 창업자인 대릴 오스터는 시속 4000마일로 달리는 진공관 교통수단 ETT(Evacuated Tube Transport)를 추진하고 있다. 지구촌을 반나절 교통권으로 묶는 야심찬 계획이다. 조금 과장해 말해 순간이동을 방불케 하는 교통수단을 꿈꾸는 셈이다. 이런 식이라면 여행에 시간적, 공간적 제한이 사라져 지구촌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리낌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시스템 효율화가 덧붙여진다면 막대한 수익도 가능하다.
11번째는 시간 조절(Controlling Time)이다. 시간 조절이라는 말에서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개념은 시간 여행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중력의 비밀과 마찬가지로 넘어야 할 과학적 난제들이 앞에 놓여 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에서처럼 30년의 시간 여행은 안되지만, 불과 몇분의 시간 조작이 가능하다면? 예컨대 다른 사람들보다 10분 앞서 뭔가를 알게 된다면 이 가치는 도대체 얼마나 될까?
12번째는 순간 해체(Instant Disassembling of Matter)다. 어떤 원자재에서 내용물을 추출해내기 위해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도구는 그리 많지 않다. 구멍을 뚫거나 물체 자체를 부수거나 갈아버리는 등 몇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커다란 바위덩어리 같은 물건을 순식간에 작은 분자 덩어리 수준으로 해체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어떨까?
3D 프린팅으로 만든 어린이 귀. 코넬대 제공. http://www.popsci.com/
13번째는 인간 복제 또는 3D 프린팅 장기(Human Cloning or 3D Printed Bodies)이다. 우리 몸은 세월이 지나면 낡아버린다. 하지만 어떻게든 좀 더 젊고 강해질 수 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기회를 잡으려 할까? 이것이 현실이 된다면 묻지 않아도 뻔한 일이다. 프레이는 그러나 이것이 조만달러를 부르는 노다지사업이 되려면 하루에 100만개 수준의 인체 장기를 만들어낼 만큼 시스템이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것은 가능할까?
초소형 로봇들이 무리를 지어 만들어낸 알파벳 K와 불가사리 모양. (Image courtesy of Mike Rubenstein and Science/AAAS)
14번째는 개인용 떼로봇(Personal Swarms of Swarmbots)이다. 스왐봇이란 새떼나 벌떼처럼 무리지어 움직이는 초소형 로봇을 가리키는 말이다. 생체 모방형 로봇이므로 단시간 안에 큰 성과가 나오기는 어려운 분야이다. ‘킬로봇’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하버드대 연구진은 지난해 초소형 로봇 무리가 여러가지 모양의 숫자를 표현하는 능력을 시연해 보였다. 또 헝가리 연구팀은 새의 무리 비행을 본뜬 무인기 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프레이는 파리 만한 크기의 비행로봇이 등장하려면 아직 몇세대를 더 기다려야 하지만 개인용 스왐봇의 유용성은 매우 높다고 주장한다. 프레이가 스왐봇을 통해 상상하는 것은 다소 만화적이다. 예컨대 아침에 샤워를 하고 나면 스왐봇들이 달려와 물기를 말끔히 닦아준다. 화장대에 앉으면 화장도 해주고 머리도 다듬어준다. 일을 다 마친 뒤에는 주인의 옷으로 변신한다. 일상 생활에 필요한 모든 일을 스왐봇들이 대신해주는 것이다. 로봇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더 세밀한 작업이 가능해질 것이다. 심지어 초소형 날개를 단 스왐봇들이 온몸을 둘러싸면 비행도 가능해진다. 만화적 꿈을 실현해주는 스왐봇이 나타난다면, 이건 제대로 된 대박이다
15번째는 로봇 도우미(Robotic Services)이다. 로봇은 이미 우리의 생활 속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로봇에서 미래를 찾는 사업가들도 이미 수두룩하다. 물론 아직까지는 <우주가족 젯슨>에 등장한 가사도우미 로봇 루지(Rosie) 수준에는 훨씬 못미친다. 하지만 로봇은 앞으로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늘상 해오던 일을 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주는 존재로 발전해갈 것이다. 프레이는 로봇과 로봇 서비스용 킬러 앱을 찾아내려는 경쟁이 아주 가까운 미래에 로봇 기업들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영화 에선 인간을 대신한 아바타가 인간과 똑같이 현실세계를 휘젓고 다닌다. http://james-camerons-avatar.wikia.com/wiki/User_blog:Matias_Arana/Prequel_or_Flashback_for_Avatar_II%3F?file=Grace_as_an_Avatar.JPG
16번째는 3D 원격 아바타(3D Telepresence Avatars)이다. 원격 아바타는 자기 복제의 디지털판이라고 할 수 있다. 불가피하게 가지 못한 회의에, 나와 같은 모양과 크기의 아바타를 보내, 나와 똑같은 방식으로 그곳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 일처리를 하게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원격 아바타의 발상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원격 아바타의 등장은 원소스 멀티채널식 활동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간의 역량은 몇배로 확장되고, 회사에는 더욱 많은 수익이 돌아오게 될 것이다. 정신없이 들이대는 보고서에 아마도 당신의 직장 상사가 지쳐버리지 않을까?
17번째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다. 인공지능은 개발 단계에 맞춰 거의 모든 산업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아직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지만, 인공지능 연구자이자 미래예측가인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이면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스티븐 호킹은 그러나 무서운 속도로 발전해갈 인공지능이 인류의 자멸을 재촉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만큼 인공지능은 그 개발 정도에 따라 인류의 문명, 인류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그런 인공지능 산업의 주도자는 누가 될까?
18번째는 에너지 저장(Energy Storage)이다. 인류는 에너지 생산에서는 진작에 상당한 궤도에 올라와 있다. 석유같은 화석 연료 덕분이다. 하지만 에너지 저장에서는 기술이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전기차가 아직 실용화되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생산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저장하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단박에 거대한 에너지세계를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
최상층 부자 그들만의 잔치에 그치면 부작용 더 커
부의 집중화 추세를 고려하면 지금까지 거론한 새로운 산업이 아니라 기존 산업에서도 조만장자가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산업은 숱한 경쟁자들이 있는데다 시장도 포화상태다. 따라서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수반되면 모를까 가능성이 그다지 높아보이지는 않는다. 프레이는 조만장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기존 산업부문으로, 보험 은행 투자 광업 석유(가스) 인터넷 소프트웨어 데이터저장 등을 꼽았다. 그러나 이들 부문에서 조만장자가 나오려면 우선 새로운 고수익 제품이나 서비스, 새로운 미개척 시장 등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단서를 붙인다. 그는 “모든 가능성을 고려할 때 맨 처음 탄생할 조만장자는 단일 산업이 아닌 여러 산업부문에 관여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18개의 리스트를 만든 취지에 대해, 조만장자의 탄생을 예측하자는 게 아니라 인류 앞에 놓인 가능성에 대해 열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강조한다. 조만장자의 탄생이 최상층 부자들만의 잔치에 불과하다면 사실 인류 차원에선 별다른 의미가 없다. 오히려 부의 극단적 집중에 따른 부작용이 더 우려될 것이다. 조만장자의 탄생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만큼 인류에게 거대한 혜택을 가져다 줄 새로운 산업이나 콘텐츠가 나올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미래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조만장자 당사자에게나 인류에게나 윈-윈게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http://www.hani.co.kr/arti/SERIES/485/680041.html
개인적으로 인공지능...그런 수학적알고리즘을 만드는것...개인적으로 개발할수 있는 가장 큰 가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